마카롱의 역사 : 이탈리아에서 탄생 프랑스에서 꽃 피우다

마카롱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저트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색을 가진 동글동글한 작은 모양의 과자가 이제는 우리 동네에서도 맛볼 수 있을 만큼 유명하고 대중화되었습니다. 이렇게 인기있는 마카롱은 사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되다고 합니다. 현재에도 계속 창조적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마카롱의 기원과 변천 과정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1. 마카롱의 기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전통 과자

마카롱의 기원은 8세기경 이탈리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몬드 가루, 설탕, 달걀흰자를 이용해 만든 단순한 과자로, 중세 수도원에서 종교적 행사나 기념일에 제공되던 음식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섞다' , '주무르다'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마카로네(maccherone)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16세기 카트린 드 메디치(Catherine de' Medici)가 프랑스의 앙리 2세와 결혼하면서 그녀의 개인 요리사들이 프랑스로 마카롱을 함께 가져왔고, 이때부터 프랑스에서도 마카롱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의 마카롱은 오늘날과 달리 크림이나 필링 없이 단순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고 합니다.

2. 프랑스에서의 발전: 수녀님들이 만든 마카롱이 대중적인 디저트로

프랑스로 전해진 마카롱은 17~18세기를 지나며 다양하게 변화하게 됩니다. 특히 1792년 프랑스 대혁명 시기, 낭시(Nancy) 지역의 두 수녀가 수도원을 떠난 후 생계를 위해 마카롱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이들은 마카롱 수녀(Soeurs Macarons);로 알려지며, 낭시 스타일의 마카롱이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마카롱은 지금처럼 두 개의 꼬끄(쿠키) 사이에 필링이 있는 형태가 아닌, 아몬드와 설탕을 반죽해 구운 단순한 비스킷 형태였습니다.이는 현재도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 오리지널 마카롱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3. 현대적인 마카롱의 탄생: 라뒤레 (Ladurée) 와 피에르 에르메 (Pierre Hermé)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마카롱, 즉 두 개의 꼬끄(쿠키) 사이에 크림이나 가나슈가 채워진 형태는 20세기 초 파리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의 귀족 요리사 루이 에르네 라뒤레(Louis Ernest Ladurée)의 손자였던 피에르 데퐁탠(Pierre Desfontaines)이 초콜릿 가나슈를 사이에 넣고 두 개를 붙여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현재 흔히 알려진 두 겹으로 이루어진 마카롱의 시초였다고 합니다. 프랑스 파리의 유명 베이커리인 라뒤레(Ladurée)가 현재에도 유명한 마카롱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0세기 후반, 프랑스의 유명 파티시에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é)는 기존의 마카롱에 혁신적인 변화를 주었습니다. 전통적인 바닐라, 초콜릿, 피스타치오 맛 외에도 로즈, 패션프루트, 트러플 등  마카롱을 예술적인 디저트로 승화시켰습니다. 그의 독창성은 단순한 과자를 뛰어넘어 마카롱을 고급 디저트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마카롱의 세계적 인기와 다양한 변형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마카롱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특히 한국에서는 전통적인 뚱카롱(뚱뚱한 마카롱)’이 등장했습니다.뚱카롱은 기존 마카롱보다 크림과 필링의 양을 사이에 넣어 더욱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말차, 유자, 흑임자 등 한국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마카롱의 색상과 맛도 더욱 다양하게 한국만의 독특한 마카롱 문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건강을 생각한  저당 마카롱, 비건 마카롱 등 창의적인 마카롱에 대한 열정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마카롱은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서 수 세기를 거쳐 발전해 온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음식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단순한 과자가 프랑스로 전해져 꽃을 피우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디저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독특한 마카롱 문화가 형성되었듯이 문화와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스타일과 맛으로 계속 변화하고 있는 음식입니다. 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식품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무설탕 마카롱,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비건 마카롱 등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